"물은 새로운 금"…월가 고수, 水읽기 통했다

입력 2022-09-08 16:36   수정 2022-09-09 00:33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물은 이 시대의 새로운 금이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7일(현지시간) 물이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구 온난화와 이상 기후로 물 부족 현상이 심화해 금과 같은 귀한 자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물 사업 성장을 예측하는 전문가는 물론 투자도 크게 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해 세계적 명성을 얻은 ‘빅 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도 일찌감치 물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 지수 연중 최고…올 들어 70% 급등
이날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벨레스캘리포니아물지수(NQH2O)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30.99포인트(2.49%) 상승한 1273.7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NQH20은 미국 서부 지역의 물 가격 상황을 반영해 발표하는 지표로 올해 들어 약 70% 치솟았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국제 유가는 지난 7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물값은 꿋꿋이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배런스는 “이 지수가 3년 내 2000포인트를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57%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S&P글로벌물지수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지수 수익률은 2001년 이후 매년 S&P글로벌 브로드마켓지수(BMI)보다 3%포인트 이상 높았다. S&P글로벌물지수는 물 관련 유틸리티, 기반시설, 장비 등 사업을 하는 세계 50개 기업을 추적한다.

투자 세계에서도 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3개의 물 관련 펀드가 출시됐다. 이들이 운용하는 자산을 모두 합치면 80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한다.

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갈수록 심화하는 이상 기후 때문이다. 올여름 유럽 국가들은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에 시달렸다. 극심한 가뭄으로 독일 라인강 바닥이 드러나 화물 운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는 “미국 남서부 지역이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난 1200년 동안 보지 못한 규모의 가뭄”이라고 분석했다. 가뭄을 측정하는 ‘가뭄 모니터’에 따르면 미 서부 지역의 55%는 현재 가뭄 상태다.
○“물 부족 심화…관련 기업 성장할 것”
계속되는 물 부족 현상은 농작물 작황은 물론 전체 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CNN은 “물 부족 탓에 올해 주요 작물 수확량이 전년 대비 최소 10~20%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영리단체 CDP가 2020년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의 물 부족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최대 3010억달러에 달한다.

물 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유엔은 “과거 10년에 한 번꼴로 발생했던 가뭄이 현재 10년에 1.7번씩 발생하고 있다”며 “지구의 평균온도가 2도 더 올라가면 가뭄 빈도는 2.5회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 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춘 물 관련 기업들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티엔이 청 S&P500다우존스지수 선임이사는 “깨끗한 물을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경제포럼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전 세계 물 관련 산업 규모는 4830억달러(약 667조원)에 이른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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